콘탁스 G2
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는데, 나는 왜 좋은 카메라를 사고도 엉망인거지. 초점 맞추는 게 쉽지가 않네. 빨리 더 많이 찍고 익숙해져야겠다.



고수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는데, 나는 왜 좋은 카메라를 사고도 엉망인거지. 초점 맞추는 게 쉽지가 않네. 빨리 더 많이 찍고 익숙해져야겠다.
파리에서는 WEIRD OUTFIT 을 심심치 않게 보는데 한국인은 너무 다 깔끔하게 옷을 입는다는 아가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. 요즘 내 머리와 수염에 시어머니 코멘트가 많은 걸 보면 당연지사.
다양성이 존재하기 힘든 사회. ‘정’이라는 단어로 많은 걸 포장하지만, 사실은 정성스러운 헛소리.
“투표했어? 00는 뽑지마. 00 뽑아. 알겠지?”
정치 성향은 부모의 영향이 9할을 차지하는 것 같다. 마치 종교처럼. 무의식에 지지하는 당 내지는 성향이 잡히는데 나 또한 그랬다. 너무나 커버린 지금은 한 번씩 곱씹어 본다. 정치란 뭘까?
선과 악의 구도로 항상 프레임을 씌어 놓지만 결국 정의 대 정의의 싸움이다. 그들의 얘기가 나에게는 한없이 개탄스럽지만 그 또한 그들의 정의. 어렵다.
나 같은 놈이 뭘 알겠는가. 그래서 빙의를 해본다. 내가 지금 출마를 한다면 어떤 것을 할 것인가, 그리고 어떤 것을 안할 것인가. 그렇게 선택지를 좁혀간다.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.
볼 때마다 흐뭇해서 좋다.
한국은 대부분 주문한 고기 전부를 한 번에 구워준다. 화로가 허락하는 선에서 다 올리는 거 같기도 하고.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구워지는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한다. 사실 곱씹어 볼 내용인가 싶긴 한데 나는 천천히 먹는 걸 선호한다.
미니 화로의 매력은 여기서 나온다. 일본 야키니쿠가 딱 이런 스타일이라 갈 때마다 느끼는데, 내가 먹고 싶은 타이밍에 원하는 굽기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나에게는 크다. 한국은 목살, 삼겹살 대부분 큰 덩어리로 주는데 반해 한점씩 슬라이스해서 나온다는 것도 좋다.
이렇게 먹는 사람 처음 봤다며 주변에서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는데, 먹어보면 즐겁다. 혼밥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. 혼자 사는 분이라면 미니 화로 꼭 써보시길!
지원이는 사진 찍을 때마다 한쪽 다리를 올리곤 한다. 넘치는 끼를 참을 수 없나보다.
겨울 냄새가 그리워지는 걸 보면 사람 참 간사한 것 같다. 얼마나 지났다고.
패션을 전공했어도 심도있게 빠진 건 니프티두 때문. 온갖 데님을 여기서 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. 과연 한국에서 10년~20년이 지나도 유지할 수 있는 편집샵이 있을까? 궁금하다.
여기는 2015년부터 19년까지 내 매장이었던 한남동. 볼리포인트 이후로 세입자가 계속 바뀐 걸 보면 마가 낀 자린가 싶기도 한데. 여기에 우드비 매장 내고 싶다. 갑자기?
너무 사고 싶었던 나이키 필드 제너럴이 TUNE과 후르츠 패밀리 행사장에서 출시된 날. 집 근처라 잠시 지나가다 봤는데 전혀 뚱딴지 같은 분들이 TUNE 쇼핑백을 엄청 들고 있었다. 리셀로 파악되는데 썩 좋게 보이진 않았다.
앤유니페어 행사장. 사실 이런 행사가 요즘은 필수인 것 같은데, 굉장히 소모적으로 느껴진다.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하겠지? 어렵군.
언젠가 유럽에 살고 싶다 하니, 반대로 떠나고 싶다던 친구들의 말에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구나 싶었다.
결혼식 당일 더워서 땀을 홍수처럼 흘려도 격식에 맞게 슈트를 차려 입고 온 친구들이 있었다.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친구들에게 눈이 더 갔었다. 이 작은 부분이 앞으로 관계에 있어 0.01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. 축하해 주는 마음만 있다면 무슨 상관이랴. 다만, 경황없는 그 짧은 순간에도 감동을 받은 건 사실. 이건 부정할 수 없다. 그래서 나도 사랑하는 친구의 행복한 자리에 걸맞게 항상 격식 차리려 노력하고 있다.